완주 남계정에서 만난 초여름 바람과 고요한 정자의 깊은 울림
늦은 봄 오후, 완주 구이면의 좁은 시골길을 따라 천천히 걸었습니다. 들판 끝자락에 나무 울타리와 함께 작은 정자가 보였고, 그곳이 바로 남계정이었습니다. 바람이 논 위를 스치며 풀냄새를 퍼뜨렸고, 멀리서 개울물 소리가 잔잔히 들려왔습니다. 입구의 돌계단을 오르자 오래된 기와지붕 아래로 단정한 마루가 펼쳐졌습니다. 나무기둥의 결은 세월에 닳아 매끄럽고, 기둥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살결처럼 부드럽게 스쳤습니다. 주변의 고요함과 정자의 단아한 모습이 자연스레 어우러져 있었고, 처음 마주한 순간부터 마음이 잔잔히 가라앉았습니다. 오래전 선비들이 시를 읊으며 풍류를 즐겼다는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1. 완주 구이면 들녘 끝의 조용한 위치 남계정은 구이면사무소에서 차로 10분 거리, 남계천 인근의 평탄한 지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면 ‘남계정’ 표지석이 도로 옆에 보여 바로 찾을 수 있습니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논길이 이어지며, 길가에는 버드나무와 돌담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차량은 정자 앞 공터에 3대 정도 주차 가능했고, 그늘이 있어 한여름에도 잠시 머무르기 좋았습니다. 대중교통으로는 완주군청에서 출발하는 시내버스를 이용해 ‘남계마을’ 정류장에서 내려 약 5분 정도 걸으면 도착합니다. 평일 오후에는 사람의 발길이 거의 없어, 바람과 물소리만 들리는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산책하듯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완주 남계정(南溪亭)_조선중기 유학자 김진이 440년전에 지은 정자 모악산 대원사의 벚꽃을 찾아던 날, 구이저수지의 벚꽃을 감상하고 이어서 전라북도 완주군 구이면 두현리... blog.naver.com 2. 단정한 형태의 목조 정자 남계정은 정사각형 평면에 맞배지붕을 얹은 간결한 구조로, 높지 않은 기단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네 면이...